밤의 방문객을 다시 읽으며

반복해서 읽는 책이 있다. 새로 발견할 문장이 있어서가 아니라, 예전에 그 문장을 읽던 나를 다시 만나고 싶어서다.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는 매번 다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끝내 자기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독자는 그 공백을 자기 이름으로 채워 읽는다. 잘 만든 책의 특권이다.

밤은 그 자신보다 낯선 이를 들여보낸다.

이 문장 하나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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