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계절, 우리는 스크롤과 알림 속에서 너무 많은 것을 놓쳤다. 그 사이 어느 구석에서는 여전히 누군가가 종이 위에 활자를 얹고 있었다. 잉크 냄새, 접지선, 세리프의 발목. 이 작은 공간은 그 감각을 디지털 위에 복원해보려는 시도다.
편집 방침은 단 하나다. 느리게 읽어도 좋은 글을 싣는다. 속도 경쟁에서 이길 생각이 없다. 대신 문장 사이 여백에서 독자가 숨을 쉴 수 있도록 디자인을 조율한다.
이번 호에서는 세 편의 에세이와 한 편의 서평, 그리고 커뮤니티에서 올라온 질문에 대한 공개 답변을 실었다. 이중 칼럼 조판은 오래된 신문에서 가져왔지만, 글의 내용은 지금 이곳의 것이다.
독자에게 부치는 편지
우리는 알고리즘의 취향이 아니라 당신의 취향을 상상하며 글을 배치했다. 목차는 없다. 페이지를 펼치는 즐거움을 돌려주고 싶었다.
구독과 좋아요 대신, 오래 기억에 남는 한 문장을 만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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